“김정은과 좋은 관계”…“북한과 잘 하고 있어”
4·15 총선 거론 “한국 여당 승리, 매우 기쁘다”
트럼프 “나 없었으면 북한과 전쟁하고 있었을 것”
“오바마, 무기·의료품·산소호흡기 안 남겼다”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좋은 편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가졌다. 한·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이 논의됐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러시아·중국·이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거론하면서 “나는 그들이 단거리 미사일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그것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고 불쑥 “최근 ‘그(him)’로부터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그것은 좋은 편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비판적인 이들을 “멍청한 사람들(stupid people)”이라고 비난한 뒤 “그들은 ‘트럼프가 너무 많이 포기했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실제로 (북한에 대한) 제재들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과 중국의 국경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은 국경에서 매우 잘해왔다”면서 “현재 중국과 북한 사이의 국경은 완전히 폐쇄돼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편지를 받은 시점이나 편지 내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다시 언급하면서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데 대해 “매우 기쁘다(We are very happy)”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의 정상들도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빠른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사실을 인정한다고 자화자찬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내 친구,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그가 ‘정말 훌륭히 해냈다’고 하기에 나도 똑같이 답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에서 선거가 있었다고 설명한 뒤 “한국과 잘해나가는 미국의 입장에선 그가 대승해서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앞서 발표한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총선에서 여당의 ‘강력한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언급하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또 다시 꺼냈다. 또 “만약 바라건대 전쟁이 (지금쯤) 승리로 끝났을 수도 있다”면서 “내가 처음 (대통령으로) 왔을 때 우리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은 무기도 남겨놓지 않았고, 사실상 의료품이나 산소호흡기도 남겨두지 않았다”면서 “찬장이 말라있었다”고 표현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