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주자로 추켜세운 유시민, 180도 바뀐 평가

입력 2020-04-19 11:06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예견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마지막 방송에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으로 매력을 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개고기 관련 불법구조물과 불법 산업폐기물 추적단을 만들어 밝혀내고 고발하는 게 이 지사의 매력”이라며 “배달의민족도 경기도가 앱을 만들겠다고 하니 바로 무릎 꿇었다. 국가의 일이 어떤 권위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품이 훌륭하다던가 덕이나 품격 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지지자들도 ‘이재명이 일 잘해’ ‘뭔가 하려면 저렇게 해야 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고리타분하게 이론을 내서 ‘국가가 개입해도 되나’ ‘시장에 맡기자’ 이런 이야기는 안 통한다”며 “법적으로 권한을 판단해보고 누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다툴 만 하다 싶으면 밀어붙인다”며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한테 굉장히 필요한 자질이자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유 이사장의 발언은 과거와 상반된 평가다. 2017년 이 시장이 19대 대선후보로 급부상할 당시 유 이사장은 한 방송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 지사의 ‘철거민 폭행 의혹’ ‘욕설 음성파일’ 등을 언급하며 “대선후보로서 감정조절 능력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