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중단되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한 온라인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프롬 서울 위드 러브 투 더 월드’(From Seoul with Love to the World)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5일 올렸다. 무용수 15명이 각자의 공간에서 베토벤 교향곡 7번(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에 맞춰 즉흥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이 영상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영상은 3분 분량이다. 15명이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연주되는 동안 사무실 앞, 아파트 현관 앞, 거실, 옥상 등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안무를 선보인다. 한 무용수가 동작을 끝내면 다음 무용수가 그 동작을 이어받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안무하는 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만 출신인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리앙 시후아이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이 만든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같은 컨셉의 영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발레단은 “잇따른 공연 취소와 연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단원들이 이번 캠페인에 적극 동참 의지를 밝혔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과 이에 맞서 싸우는 의료계 종사자들과 의인들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모든 시민을 위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니버설발레단은 예술의전당 싹온스크린(SAC On Screen)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발레 ‘심청’ ‘지젤’ ‘춘향’을 상영했다. 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위로를 주고자 고강도 웃음유발 시리즈 3편(▲너와 나의 거리 2M ▲내 파트너 등신대 ▲어벤걸스: End Game)을 공개했다.
온라인 발레 클래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현준 등 발레단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시작돼 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 총 17개의 챕터로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