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900명이 넘으면서 한국의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사망자도 227명으로 늘었다. 일본 사회에선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16일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뒷북 대응’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NHK와 지지(時事) 통신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18일 오후 7시30분 시점에서 도쿄도에서 181명을 비롯해 23개 도도부현에서 365명이 코로나19에 신규 감염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누적 확진자는 1만925명으로 늘었다. 이는 집단발병으로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탔던 승객과 승조원 환자 712명이 포함된 숫자다. 전세기로 중국에서 귀국한 뒤 감염이 확인된 14명도 포함됐다. 신규 사망자도 7명이나 늘어 21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크루즈선 승선 사망자 13명까지 더하면 모두 227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한국은 18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65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32명이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한국보다 272명 많다. 한국이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것이어서 시차가 있음을 감안해도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한 일본이 한국보다 많다.
일본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은 건 지난 1월16일 가나가와(神奈川)현 구주 30대 중국인 남성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3개월 만이다. 일본에선 지난달 24일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직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다.
특히 수도인 도쿄도 등 7개 도부현(국내기준 광역자치단체)에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비상사태)’가 발령된 지난 8일엔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었고 11일엔 700명을 넘어 사상 최다 인원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일본이 그동안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를 의식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실시해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도 등 7개 지역에서 발령했던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