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통화 “총선 큰 승리 축하·한국 코로나 대응 모범”

입력 2020-04-19 04:58 수정 2020-04-19 05:46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 동안 통화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첫 통화를 한 뒤 25일 만이다. 이날 전화통화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극찬하고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것에 대해서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18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통화하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 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통화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의료장비의 미국 수출을 요청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가까운 시일 내 진정돼 경제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길 바란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 통화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총선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축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날 두 정상은 지난달 통화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한미 정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인도적 대북 지원이라는 명분으로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북 지원과 관련해 “북한이 도전에 부딪힐 가능성이 명백해진 초기부터 지원을 제안했었다”며 “세계식량은행(WFB)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하원에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대북 인도주의 지원 전달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재 면제 대상 등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지원을 돕겠다는 것이 내용이 담겼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24번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두 번째 통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