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인 이지혜가 강은비 축의금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악플러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재치있게 반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지혜는 1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니 사리 나올 판이다 ㅋㅋㅋㅋㅋ #사실이 아닙니다 #더 이상의 논란을 원치 않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복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엔 “제가 아니옵니다. 어째서 그러하냐 저는 결혼할 때 청첩장 자체를 만들지도 않았고 그분 연락처도 모르는 데 왜 제가 아니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냥 아니어서 아무 말도 아니 한 건데... ㅠㅠ 밉지 않은 장금 중에서”라고 문구가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엔 ‘1818원 축의금 연예인’이 맞냐고 묻는 네티즌들의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담겼다. 앞서 지난 7일 배우 출신 BJ 강은비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BJ시작 후 자신을 무시했던 연예인 때문에 서러웠던 일화를 공개하면서 축의금 논란이 일었다.
강은비는 “내가 BJ를 시작하자 몸 파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뒷담화를 하고 나에게 창피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더니 1년 뒤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면서 창피하게 방송 켜고 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거듭 호소했다.
강은비는 이어 “내 결혼식도 아니고 미쳤나 싶었다”며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서 결혼식 안 가고 축의금으로 1818원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후 강은비가 언급한 연예인이 이지혜라는 루머가 퍼졌다.
이지혜 측 관계자는 연예 매체를 통해 “해당 루머가 사실이 아닌데 굳이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유튜브를 하고 있으니 언급을 하고 넘어가야 하나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은비는 17일 재차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181818원의 축의금을 보낸 해당 연예인과 나눈 대화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엔 “끝까지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아서 고마워. 혼자 곤란해서 아무런 대답 못 하고 있는 너가 안쓰럽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시지엔 또 “네가 언니 죽으려고 할 때도 매번 옆에서 밤새도록 지켜주고 돈도 빌려주고 아직도 갚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꼭 갚을 거야. 축의금도 181818원 보내고 다음날 미안하다며 30만원 더 보냈던 것도 있고 결혼식 전날 손편지 써서 꽃다발도 보내줬었지. 잊지 않아. 난 반성도 못 하고 너란 애를 미워만 했다. 앞으로 하는 일 다 잘되길 바라. 잘 지내. 돈 생기면 바로 갚을게”라고 썼다.
강은비는 “아니다. 안 갚아도 된다. 비밀은 지키겠다. 잘 지내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해당 연예인은 “‘고마워. 그래도 큰돈인데 갚아야지. 참 4년 전에 차 수리비는 너가 대신 갚았니?”라고 했다. 강은비는 “오늘 생일이다. 이런 날 과거 생각하며 머리 아프기 싫다. 수리비도 그냥 잊어라. 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렸다. 그냥 연락 안 해주셨으면 한다. 자꾸 차단하면 다른 번호로 연락 그만하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강은비는 또 “이 카톡도 공개할 거니?”라는 물음에 “그럴 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런 대화 내용을 공개한 강은비는 “내가 한 말로 오해를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누구를 욕하고 싶은 마음에 이야기한 게 아니었다. 내가 참 모자란 사람이고 제 말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이 생기는 것에 대해 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