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일(37)과 배우 정은채(34)의 불륜설이 제기된 가운데 교제 당시 정은채가 정준일의 기혼 사실 인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가 17일 10년 전 정준일이 유부남임을 속이고 정은채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매체는 정은채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 당시 두 사람이 사귄 건 맞다. 그러나 정은채도 피해자다. 그가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고 전했다.
과거 정준일 팬들은 그의 콘서트장에 자주 왔던 정은채를 여자친구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정준일의 팬카페에 폭로 글이 올라오면서 불륜설이 제기됐다. 정준일의 전처라고 밝힌 A(37)씨는 2006년 초 처음 만나 장기간 연애를 했으며 2010년 11월 결혼했다.
그러나 이듬해 5월 이혼했다. 당시 정준일 측은 “상대의 집착과 구속, 협박 때문”이라며 “서류상 부부였을 뿐 실질적으로 부부 생활을 한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정준일이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순까지 나와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났다”며 “그 문제로 여러 번 헤어지려고 했지만 정준일이 붙잡아 결혼까지 했지만 결국 이 문제로 헤어졌다”고 폭로했다.
위키트리는 “이같은 폭로가 나오기 전까지 정준일이 미혼 행세를 했다”며 “국내외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정은채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준일 소속사는 “정은채가 기혼임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준일 소속사 엠와이뮤직 관계자는 17일 위키트리를 비롯한 여러 연예 매체를 통해 “10년 전 일이고 사생활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며 “10년이나 지난 일이 왜 다시 회자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소속사는 “당시 정은채는 정준일이 유부남인 걸 알고도 만났다”며 “기혼임을 몰랐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또 “현재 정준일이 작정하고 정은채를 속인 사람이 됐다”며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 때문에 무차별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정은채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은채의 불륜설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일본 배우 카세 료(46)와 정은채가 호텔에서 함께 투숙한 뒤 데이트를 즐겼다는 일본 언론 매체에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카세 료는 이치카와 마카코(42)와 사실혼 관계다. 당시 소속사는 “일본에 있는 친한 친구가 아이를 낳아 휴가차 방문했다. 동행인도 없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촬영 때 카세 료와 친해져 가이드를 해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