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7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그간 정치 비평가로서 느껴왔던 소회를 털어놨다. 유 의원은 15일 출연한 KBS 선거 개표방송에서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근소판 표차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 박수현(공주·부여·청양) 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를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낙선한 후보자들이 제 발언을 통합당에서 이용해 손해를 봤다고 느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민주당 쪽에서 나온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180석 발언’ 때문에 사실은 조금 손해를 봤다”고 지적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유 이사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JTBC ‘썰전’ 프로그램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민주당 분들과 수시로 정보가 공유될 때”라며 “새누리당이 이대로 가면 180석 근처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언론의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할 것을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 내용으로 알고 있었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이에 유 이사장은 “지금 고백하지만, 비평가로서 옳은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비평가가 특정 정치세력과 얽혀있을 때는 이런 것이 많다”고 털어놨다.
유 이사장은 재차 정치 비평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기성 미디어에서도 정치비평이나 시사토론, 인터뷰, 이런 것도 하지 않겠다”며 “180석 사건 때문에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말은 개인적 견해”라며 “제가 집권세력의 대표 스피커처럼 받아들여져 악용당할 때 책임을 제가 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