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투표용지 만든 그 많은 정당들, 성적표는

입력 2020-04-17 18:09
국민일보DB

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 역대 최다인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나섰지만 이 중 30개 정당은 3% 미만을 득표해 의석을 배분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첫 치러진 이번 총선은 참가 정당명을 나열한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가 48.1㎝에 달하고, 기계가 읽지 못해 수개표를 진행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21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뉴시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5개였다. 이외에 득표율 3% 미만 정당으로는 민생당(2.71%), 기독자유통일당(1.83%), 민중당(1.05%), 우리공화당(0.74%), 여성의당(0.74%)이 득표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이어 국가혁명배당금당(0.71%), 친박신당(0.51%), 새벽당(0.36%), 새누리당(0.28%), 미래당, 미래민주당(이상 0.25%), 녹색당(0.21%), 한국경제당(0.17%), 노동당, 코리아(이상 0.12%) 순이었다.

득표율 0.1%도 달성하지 못한 정당은 홍익당(0.08%), 자유당(0.07%), 자영업당, 대한민국당, 한국복지당, 통일민주당(이상 0.06%), 국민참여신당,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상 0.05%), 국민새정당(0.04%), 가자환경당, 충청의미래당, 남북통일당, 가자!평화인권당(이상 0.03%), 우리당(0.02%), 대한당(0.01%) 등 15개다.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용 연합정당을 꾸리려다가 독자 행보를 걸은 정당들은 3% 미만 득표로 결국 국회 진출에 실패했다.

녹색당은 지난 총선(0.76%)보다 0.55%포인트 낮은 0.21%를 얻었다. 가자환경당과 가자!인권평화당은 나란히 0.03%에 그쳤다.

보수계열 정당 중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주축인 기독자유통일당이 약 51만명의 지지로 1.83%를 득표했다. 의석을 얻지 못한 소수정당으로는 민생당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득표율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