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이커머스 업체 중 수수료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베이코리아가 처음이다. 실적 공개 의무는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경쟁자인 쿠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리딩 기업’의 지위를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954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전년도 매출 981억원보다 1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년 새 27% 증가한 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수수료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시리즈의 성공으로 이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스마일시리즈는 결제·배송·멤버십·할인행사 등 쇼핑 경험 전 영역을 포괄한다. 멤버십 프로그램인 스마일 클럽은 유료회원 200만 명을 확보해 충성고객을 증가시켰고 오픈마켓형 물류배송 시스템 스마일 배송은 물류 부대비용 효율화를 이끌어 내 실적을 개선시켰다.
이베이코리아는 유한책임회사라 실적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법적인 실적 공개의무는 없지만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서 이해를 돕고자 주요 성과에 한해 제한적이나마 공유했다”며 “오픈마켓 형태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이베이코리아에 앞서 이커머스 업체 쿠팡도 실적을 공개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530억원, 영업손실 720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이 64.2% 늘었다. 쿠팡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을 넘어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양측이 공개한 숫자만 놓고 보면 쿠팡이 이베이코리보다 월등히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매출 산출 기준이 다르다. 이베이코리아는 실적으로 공개하며 “당사 매출 기준은 오픈마켓의 수수료 기준 매출로써 자체적으로 물품을 매입하는 금액이 상당부분 또는 대부분 매출로 인식되는 타사의 매입매출 기준액과는 산정 기준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