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에서 휴교령이 잇따른 가운데 재택 학습에 대한 저학년 학생들의 귀여운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유치원생부터 1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재택 학습에 대한 소감을 묻고 그들이 보내온 편지와 그림을 함께 소개했다. 저학년 학생들의 직설적이고 생생한 반응이 웃음을 자아낸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달리아 스트링거(11)는 재택 학습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스트링거는 편지로 재택 학습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여동생이 날 미치게 해”
달리아는 “집에 있어서 좋은 점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힘이 덜 든다는 것이다. 책도 학교에 다닐 때보다 많이 읽을 수 있다(아직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없어서 그럴지도)”라고 장점을 언급한 뒤 “하지만 홈스쿨링이 별로인 건 우리 부모님이 홈 스쿨링에 젬병이기 때문이다(진짜다)”라고 불평했다.
달리아는 또 “아빠는 여전히 직장에 다니셔서 대부분 엄마가 나와 여동생을 돌보시는데, 이 여동생이 나를 미치게 한다. 여동생은 나에게 불평을 하고 모든 심술궂은 말을 한다. 뭐, 여동생들이 짜증 난다는 건 모든 사람이 알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중 가장 짜증스러운 건 부모님이었다. 달리아는 “부모님이 자꾸 나한테 마당에 나가라고 한다. 나가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는데, 정말 짜증난다! 나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난 나가야만 한다”며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만 말한다! 마치 코로나를 말하면 코로나가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지만, 학교에 가고 싶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데클란 월시(9)는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그립다고 말한다. 데클란은 그림으로 지루함을 잔뜩 표현했다.
반면 켄터키에 사는 안나 로저스(12)는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파급력을 묘사하며 “나는 집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나는 “집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건 어렵지만 내가 원할 때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에 가고, 간식을 먹고, 밖에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하루의 모든 일을 끝내면 숙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맨하탄에 사는 엘라 디완(6)은 “나는 매일 아침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화상 미팅이 좋다”고 말했다.
엘라는 “아직 학교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여동생이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아서 미팅 때 여동생과 같이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사샤 우도비치(9)는 “나는 언젠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사샤는 “바이러스가 무섭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할 수 있다”며 “매일 부모님과 동네를 산책하고 친구들을 보면 6피트 떨어진 곳에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또 치료법을 찾지 못해 다시는 내 친구들과 가까이 놀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