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간호사” 의료진 승객들 일으켜세운 美 기장

입력 2020-04-18 00:39

미국 항공사의 기장이 승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기립박수를 요청했다.

BBC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 소속의 한 기장이 안내방송을 하는 훈훈한 장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승객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제보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 안내 방송을 맡은 남성은 뉴어크로 가는 비행편을 맡은 비행기 짐 크레일 기장이다.

마스크를 쓴 크레일 기장은 “이 비행기는 뉴어크로 가는 직항이다. 브라이언 멕케시 기장과 함께 비행을 떠날 예정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브라이언과 나의 아내는 둘 다 간호사”라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 비행기 승객 중 몇몇 분들도 코로나19 의료지원을 하러 가는 의료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승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우리 와이프에게 이런 걸 시키면 쑥쓰러워하겠지만, 봉사를 떠나는 의료진은 모두 일어서 달라”며 앞 대기석에 앉아있는 승객들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그의 요청에 따라 몇명의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크레일 기장은 “간호사인 아내와 수고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박수를 한 번 쳐달라”고 주위에 앉아있는 다른 승객들에게 제안했다.

기장의 안내방송에 따라 승객들은 일제히 박수 갈채를 보내며 호응했다. 영상에서 크레일 기장은 “기꺼이 의료지원을 하러 가는 의료진들에게 참 감사하다”며 거듭 찬사를 보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