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스트해봤지만…” 말레이시아 한국산 진단키트 쓴다

입력 2020-04-17 17:02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보건소 직원이 이동통제명령 중 폐쇄된 건물 거주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한국산 신속 진단키트(항원검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보강한다고 밝혔다.

14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의 항원 신속검사 키트를 사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SD바이오센서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민감도가 84.4%, 특이도가 100%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민감도(sensitivity)는 양성 환자를 잘 판단하는 비율, 특이도(specificity)는 음성인 사람을 판단하는 비율을 뜻한다.

압둘라 총괄국장은 “한국의 검사키트는 검체를 실험실로 보낼 필요 없이 어디서든 가능하다”며 “우리는 이미 제품을 발주했다. 다음 주쯤 도착하면 대량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중국산 2개 제품과 한국산 다른 1개 제품을 테스트했지만 정확도가 채택된 제품과 비교했을 때 50∼5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하루 최대 1만15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고, 앞으로 하루 1만6500건의 검사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9일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메단 소재 소에원도 공군기지의 검역소에 들어가기 전, 말레이시아에서 막 도착한 이주 노동자들에게 보건대원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18일부터 발령한 이동제한 명령을 5주째 지속하고 있다. 오는 28일 적용 기간이 끝날 때까지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쿠알라룸푸르 몽키아라와 데사키아라 지역에서 조깅하다 체포된 한국 남성 2명 등 모두 11명이 29일 치안법원에서 이동제한령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10명 추가돼 총 518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84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2766명(53.3%)이 회복 후 퇴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