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도부와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고(故) 노회찬 전 대표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와 배진교, 이은주,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당선인 등은 17일 노회찬 전 대표의 묘소가 있는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심상정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종민 부대표는 “이번 총선 다소 안타깝고 부족한 성적표를 들고 왔다”며 “대표님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신 말씀,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 생각하고 노회찬 대표님 말씀 새기고 국민 곁으로 전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소수자들이 넘지 못한 담벼락과 양당 기득권 정당 등을 언급하면서 “국회에서 정의당의 몫이 커졌고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며 “정의당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가겠다”고 재차 의지를 드러냈다.
비례대표 당선자 5인은 제21대 국회의원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비례대표 1번이었던 류호정 당선인은 “모두가 함께 행복한 복지 국가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약자, 서민의 편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며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사는 것이 바빠서 세상사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그분들의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장혜영 당선인은 “선거를 치르면서 대표님 성함을 참 많이 불렀다”며 “아마 대표님은 저희가 대표님 성함 부르는 것보다 투명인간들의 이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름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권리를 저희가 반드시 인간답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주 당선인은 “10명의 시민 중에 1명이 정의당을 지지하고 투표했는데, 지난 연말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모든 시민을 대표해 열심히 싸웠던 그 결과가 거대 양당을 오히려 더 공고히 만들게 된 현실이 참담하고 슬펐다”며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강한 진보 정당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은미 당선인은 “당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서도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가 크다, 그런 소리를 많이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만들어졌는데 오히려 양당제를 더 강화한 결과가 나왔다”며 “하지만 정의당을 꿋꿋이 지켜주셨던 시민들과 6만 당원을 믿고, 저희 6명 당선자가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배진교 당선인은 “노회찬 대표님께 약속드렸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결과는 대표님이 보시기에 부족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당원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