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무단이탈 후 또 도주 시도 20대 체포

입력 2020-04-17 15:31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자가격리 중 주거지를 무단 이탈하고 붙잡힌 후에도 다시 달아나려 했던 20대 남성을 경찰이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17일 A씨를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다중이용시설 사용 여부와 무단이탈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무단이탈 중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사실 등이 확인되면 자가격리 위반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의정부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40분쯤 의정부시 호원동에 거주하는 A씨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이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췌장염 치료를 위해 의정부성모병원 8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지난 2일 퇴원한 A씨는 16일 자정까지 자가격리 의무대상이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끄고 있던 A씨와 지난 16일 오전 10시40분쯤 연락해 위치를 확인하고 A씨를 붙잡아 보건 당국에 인계했다.

이후 양주시의 격리시설로 옮겨진 A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또 시설에서 나와 산으로 도주를 시도했다가 직원에 의해 바로 발견돼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방역 당국이 A씨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6일 오후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많이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자가 격리 중 답답함에 이탈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기나 동선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