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평균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양성자 가운데 절반 가량은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이 없는 무증상자였다. 재양성자의 2차 전파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 재양성자 검체 실험에서도 바이러스 배양이 되지 않고 있어 재양성자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격리해제된 이후에 재양성이 확인되기까지는 평균 13.5일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소 하루부터 최대 35일의 기간을 가지고서 재양성으로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격리해제 후에 다시 양성으로 판정된 재양성 사례는 전국적으로 총 163건이었다. 격리해제자 7829명 가운데 2.1%를 차지한다.
재양성자는 2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20대 (38명·23.3%), 50대 (32명·19.6%), 30대 (24명·14.7%) 순이었다. 지역별로도 대구(67명·41.1%)와 경북(54명·33.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역 당국은 20대와 50대, 대구·경북지역에 확진자수가 몰려있는 만큼, 이에 비례해 재양성자 비율도 같이 높은 것이라고 판단한다.
재양성자 가운데 절반은 무증상자였다. 방역 당국은 임상·역학 정보가 보고된 재양성자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76명(56.1%)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61명(43.9%)은 유증상자였으나 모두 경미했다. 방역 당국은 격리해제 후 증상을 호소해 재양성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에서 자체 실시하는 진단검사에서 발견되는 무증상 재양성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전파 ‘불씨’로 우려됐던 재양성자의 2차 감염도 현재까진 보고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재양성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294명 가운데 38명은 이미 14일간의 모니터링이 완료됐다고 했다. 256명은 모니터링 중이지만 현재까지 2차 감염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감염력 분석을 위해 28건의 재양성 검체를 수집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초기 검체 6건에 대한 검사결과 바이러스는 배양되지 않았다. 또다른 감염을 일으킬 만큼 의미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나머지 22건은 현재 배양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배양은 보통 2주가 소요된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의 접촉자 추적관리,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 조사 결과에 따라 재양성자 관리방안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재양성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난 14일 ‘재양성 사례 대응방안’을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 확진자 격리해제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증상발생을 모니터링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