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입니다”
최근 도교도가 제작·유포한 코로나19 공익 광고를 두고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간분슌은 고이케 유리코 도교 도지사가 세금 9억엔(약 103억원)을 들여 코로나19 공익 광고 방송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영상을 통해 도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매체는 고이케 지사가 영상에 자신이 나오는 조건으로 광고를 제작했다며 고이케 지사가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교도는 이 영상에 코로나 대응 예비비 9억엔을 사용했다. TV 광고에 5억6800만엔(약 64억), 신문 광고에 2억3800만엔(약 27억)이 쓰였다.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무리수를 던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케 지사는 아베 총리보다 먼저 나서서 긴급사태 선언을 촉구하고 ‘감염폭발 중대국면’이란 시각물을 들고나오는 등 아베 정권의 무능을 부각하고 있다.
고이케는 2007년 아베 1차 내각 당시 첫 여성 방위대신을 지냈다.
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밀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됐고, 이후 당을 창당했다.
이후 아베 총리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휴업 요청 업종 리스트에 이발소를 포함시키는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등 코로나 정국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고이케 지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아베를 신경 쓰더니 의욕이 과했다” “1분도 안 되는 영상에 9억엔이라니 충격이다” “누가 요즘 텔레비전 광고를 보냐” 등 비판 여론이 많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