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유커 '-97%' 백화점 '-35%' 급감… 정부 “실물 부진 확대”

입력 2020-04-17 10: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와 고용, 수출 등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을 발간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3월호에선 “(코로나 여파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각종 경제지표에 반영되면서 한 달 새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어려움’으로 높였다. 이 같이 정부가 실물경제 부진을 언급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기재부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마련한 150조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민생경제·일자리 등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9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76.1%)보다 낙폭이 20% 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소비와 관련해서도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줄어들며 카드 국내승인액(-4.3%)이 2년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됐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6%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할인점 매출액도 13.8% 감소했지만, 코로나 관련 생필품 구매 수요가 늘며 2월(-19.6%)보단 감소폭이 축소됐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3.6% 늘었다. 다만 2월(36.5%)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1.9% 증가하면서 2월(-24.6%)보다 크게 개선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8.4를 기록하며 2월(96.9)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 개선을, 100 이하면 소비 심리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