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교육 공백이 길어지자 마침내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9월 학기제’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 교육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본격적으로 9월 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집중적으로 이 의제를 논의하여 개혁의 길로 가야한다. 교육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때가 왔다. 서둘러야 한다. 교육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겠다. 정치권과도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9월 학기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올해 봄 새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오는 20일 학교를 정상적으로 연다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를 두는 일 등 어려움과 함께 수업을 못한 7주 간의 학습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느냐라는 것과 지금처럼 고3이 수능시험을 11월에 마치면 그대로 학년이 끝나버리는 교육의 파행을 더이상 반복할 수는 없다. 나아가 대입에 절대적인 수행평가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에 대한 칭찬과 함께 한계점도 분명히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어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모두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획기적인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플래트폼의 한계, 접속이 잘 안되는 문제 등이 있었지만 이런 것은 모두 해결이 가능한 기술적인 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실험적인 과정’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다같은 어려움이니 재난으로 생각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학기를 마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9월 학기제로 하자는 정책은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 20~30년간 주장해온 일이다. 지금이 천재일우의 유일한 기회”라고 거듭 9월 학기제 도입을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