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혈액 채취” 추신수, 구단 대표로 코로나 항체검사

입력 2020-04-17 10:15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추신수(38·텍사스)가 구단 선수를 대표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실험에 참여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6일(현지시간) “추신수가 팀 동료 윌리 칼훈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실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은 스포츠 의학연구 검사실험실(SMRTL)과 스탠퍼드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 주관한다. 혈액을 뽑아 항체의 생성 여부를 관찰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 내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조사하는 공공보건 정책의 일환이다. 여러 대도시에 분산된 선수와 구단 직원 1만여명을 검사해 방역 당국 결정에 참고 자료로 쓸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27개 구단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추신수는 이날 자택에서 작은 핀으로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매체는 “이번 검사는 항체 생성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와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다니엘 아이크너 박사는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는 공중보건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이 바이러스가 미국 안에 얼마나 퍼져있는지 이해하게 해주는 조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신수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지장이 생긴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을 위해 총 19만1000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34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텍사스 구단 산하 싱글A팀 다운 이스트 우드 덕스의 웨이드 하웰 단장은 “추신수가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선수들이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