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서울 개최를 예정했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했다.
ISU는 17일(한국시간) “온라인 이사회에서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취소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볼 때 해당 대회를 다음 시즌 전에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ISU는 오는 28일 온라인 이사회를 다시 열고 2020-2021시즌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계 종목에서 세계선수권대회는 추춘제로 진행되는 한 시즌의 마지막에 열린다. 우승자는 시즌의 최강자로 평가된다. 4년 주기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과 다르게 세계선수권대회는 매년 열린다. 연중 최고 권위의 행사로 볼 수 있다. 동계올림픽을 앞둔 세계선수권대회는 메달 경쟁의 전초전 격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202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달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오는 10월로 연기됐고, 결국 취소됐다. 1976년부터 시작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의 완전 취소는 처음이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지난 3~5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대회도 무산됐다. 1896년에 출범한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된 것은 4번째다. 앞서 제1·2차 세계대전으로 두 차례, 1961년 선수 탑승한 항공기 사고로 한 차례 취소됐다. 감염병 확산이나 자연 재해에 따른 취소는 첫 사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