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민족학교 도와주세요” 코로나에 폐교 위기

입력 2020-04-17 09:04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고려인 민족학교. 최재형기념사업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러시아에 있는 ‘고려인 민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우수리스크를 찾는 한국인 역사 탐방단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학교 운영비 마련이 어려워진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고려인 민족학교를 돕자”며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듣고 네티즌들과 함께 오늘부터 일주일간 민족학교 돕기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모금 운동은 ‘십시일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1인당 1만원씩 1만명이 참여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NS에 홍보하고 있다.

‘고려인 민족학교’는 지난해 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고려인 민족문화자치위원회 소속 김 발레리아 씨가 힘을 모아 세운 곳이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1860∼1920년)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지원했고, 고려인 후손 교육에 앞장섰으며 1919년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을 지냈다.

올해는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다.

‘최재형 한글문화학교’로도 불리는 이 학교는 고려인 1만6000명이 거주하는 우수리스크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