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나 아니고 쟤요’ 식 남탓, 어린애 같다” 바이든의 저격

입력 2020-04-17 05:51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저격하며 “남 탓만 하는 어린아이 같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MSNBC 방송 ‘모닝 조’에 출연해 “나의 신경을 가장 거스르는 것은 미국 대통령이 모든 게 자기 잘못이 아닌 것처럼, 아무것도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 아니고 쟤요’라는 식의 남 탓을 하지 말라고 가르칠 때 말하는 바로 그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브리핑 등에서 주지사들과 민주당, 언론들을 비난해온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포함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경제 정상화를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안전할 때까지 일터 복귀는 안 된다고 말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를 소생시키려면 이 질병을 무찔러야 한다”며 “경제 정상화 이전에 코로나19 발병의 의미 있는 감소부터 이뤄져야 하고 병원들이 재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