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꺼낸 홍준표 “해난사고일뿐, 이용하는 건 나쁜 정치인”

입력 2020-04-17 05:02
4.15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는 정치인들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가진 당선사례 행사에 참여해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하다. 1993년도 YS 때 196명이 수몰당한 서해페리호사건도 해난사고인데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 안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구시민, 수성구민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지쳐있느냐”며 “오늘은 자축 공연하며 노래도 한 대여섯곡 부르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대학생들 춤도 추려 했는데 보좌관이 오늘 세월호 6주기라 좌파언론에 도배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특징은 학생들이 배 타고 수학여행 가다 침몰한 사고”라며 “그때 선장이 애들 나오지 말라고 해서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양경찰이 당연히 구조 안 하고 배 몰고 빙빙 돌다 가버렸고 선장은 도망 나와 어찌 저러냐고, 억울하게 수몰당했다고 국민은 분노했다”며 “그럼 관련 경찰과 공무원 처벌하고 억울한 학생들 위령비 세우고 학교 지원하고 끝났어야 한다. 그걸 수사하고 재판하고 또 특검하고 특조하는 건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난 이 이야기를 3년 전 대선 때 했다. 정치 이용 말라, 선박안전사고 재발 방지 조치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며 “근데 아직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극히 일부 정치인들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승리에 대해서는 “무소속 당선은 기적이다. 무소속 하려면 그 지역에서 5~10년 이상 활동하며 옆집 숟가락 수까지 알아야 당선이 될 둥 말 둥”이라며 “수성을 주민께 대구시민께 거듭 약속하는 건 수성을과 갑의 격차를 없애고 교육 주거환경을 맞춘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