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이틀간 무단 이탈 20대 또 도주 시도

입력 2020-04-16 17:00

자가격리 대상인 20대가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혀 보건 당국에 인계됐지만 또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16일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무단으로 이탈한 의정부 호원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보건 당국에 인계했다.

이후 A씨는 양주시의 격리시설로 옮겨졌으나 약 4시 만인 이날 오후 2시30분쯤 또 시설에서 나와 산으로 도주를 시도했다. 다행히 직원에 의해 바로 발견돼 격리시설로 옮겨졌다.

지난달 말 췌장염 치료를 위해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A씨는 16일 자정까지 자가격리 의무대상이다. A씨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없지만 정신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지만, A씨는 이동 동선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의 아버지는 지난 14일 오전 11시40분쯤 자가격리 대상인 아들 A씨가 돈 40만원을 가져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안된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끄고 있던 A씨와 16일 오전 10시40분쯤 연락이 닿았다. 통화후 의정부시 한 편의점에서 A씨를 발견한 경찰은 보건 당국으로 인계했다.

의정부시는 A씨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무단 이탈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고발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