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4·15 총선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처럼만 준비한다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문제없다”며 “진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WP는 15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이 쓴 ‘한국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법을 보여줬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용기 있는 한국인이 공중보건을 지키면서 선거하는 법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슨은 먼저 체온 측정,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 등 철저했던 투표소 내 방역 체계를 소개했다. 그는 “소독 과정을 거친 뒤 담당자들은 스티커로 1m 간격을 표시해 유권자가 서로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체온 검사에서 37.5도를 넘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부스도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이같은 방역 체계가 투표를 방해하리라 예측했을지도 모르지만 틀렸다”며 “유권자 66% 이상이 투표에 나섰으며 이는 지난 20년 동안 최고 투표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오는 교훈은 명백하다. 우리가 지금 준비를 한다면 미국의 11월 대선은 연기할 이유가 없다”며 “안전한 직접 투표를 보장한다면 우편 투표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인들은 스스로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이야말로 이번에 ‘진짜 민주주의’가 압박 속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가르침을 줬다”며 “지금은 그 교훈을 배워 행동에 착수할 때”라고 단언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