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격리 해제됐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총 141명으로 집계됐다.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0시 기준으로 총 141명의 자가격리 해제 후 다시 양성이 된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며 “(재양성자 중) 유증상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반반 정도의 비율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재양성 사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이어 “숙주 환자의 약해진 면역으로 인해 재활성화되는 경우, 검사 자체의 오류,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죽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발견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양성 원인에 대한 가설 수립·검증을 위한 가검물 확보, 바이러스 분리 배양 및 전파력 확인 등 과정을 고려해 재양성 분석에는 10일∼2주 정도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고위험 무증상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감염전파가 일어날 수 있고, 고위험군이 조용한 전파의 종착역이 될 경우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고위험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무증상에 발현 전에 전파가 가능하고, 일부 재양성도 나오면서 증상도 다양한 데다 젊을수록 발현율·치명률 등이 낮으니까 방심을 부르고 있다”며 “반대로 우리는 절대 방심하지 않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