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중단된 이탈리아 세리에A 재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팀 훈련 재시작 일정이 정해진 데 이어 리그 역시 한 달 안에 무관중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논의 테이블에서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델로스포르트와 ANSA통신 등 복수 현지매체는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이 1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정부의 이동제한조치 기한 이튿날인 다음달 4일부터 구단들의 훈련을 재개하는 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FIGC가 목표로 하는 리그 재개일은 약 한 달여 뒤인 다음달 30~31일이다. 1부리그인 세리에A를 먼저 시작한 뒤 2부인 세리에B, 3부인 세리에C 순서로 점차 일정을 재개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보건연구소의 지오반니 레자 감염병 관리국장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무관중 조치와 함께 철저한 (방역) 절차가 지켜진다면 한 달 안에 세리에A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엄격한 지침으로 위험 수준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름까지 리그가 재개될 경우 선수들이 이탈리아의 타는 듯한 더위를 견딜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녁에 경기를 치룬다고 해도 35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뿐더러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은 “축구를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허가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컵 대회인 코파이탈리아 대회 역시 재개 논의가 나오고 있다. 현재 준결승인 유벤투스와 AC밀란, 나폴리와 인터밀란의 경기 2차전이 각각 예정되어 있다.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FIGC가 준결승 두 경기를 다음달 27일이나 28일 여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는 아직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2만1000여명이 사망했다. 하루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던 지난달에 비하면 그나마 수그러들긴 했지만 15일에도 하루 확진자는 2600여명에 이르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