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범여권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훌쩍 넘긴 가운데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헌과 관련된 발언을 내놓았다.
우 공동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지는 공수처 설치 등 개혁과제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의 국정과제 수행은 물론, 현 정권 초기의 개헌 논의도 상기 시켜 준다”며 “개인적으로 상상의 날개가 돋는다. 보안법 철폐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조심스레 가야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쓰린 마음도 조금은 위로가 되는 날”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우 공동대표는 전날 출구조사 때 이해찬 대표로부터 ‘정치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선거 결과가 좋은 듯해 홀가분하다. 당내 시스템 공천을 해 보니 구태의 계파정치를 멀리할 수 있어 좋았지만, 여성과 청년이 지명도에서 불리하기에 이를 보완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노 정치인의 이런 열린 마음과 의지가 오늘의 민주당을 만들고 있음을 느낀다. 민주당의 재발견”이라고 선거 결과를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은 국회 전체 의석(300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슈퍼정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얻은 반면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비례 의석수는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된다.
국회 의석의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