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으면 이동도 못해” 조총련 기자의 북한 방역 ‘극찬’

입력 2020-04-16 16:21 수정 2020-04-16 16:22
평양호텔서 30일 격리생활한 조선신보 로금순 기자(왼쪽). 평통TV 캡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가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극찬하며 엄지를 추켜 세웠다. 평양호텔 30일 격리 생활을 소개했는데 하루 3번 발열 검사를 받고 마스크가 없으면 버스도 못 탄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잇따른 구설에 오르는 가운데 북한의 방역 시스템에 부러움을 나타낸 것이다.

조선신보 사진부 로금순 기자는 지난 12일 유튜브채널 ‘평통TV’에 평양호텔 격리 경험담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초부터 지난달 9일까지 북한에 체류한 경험담이었다. 로 기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하기 6일 전인 1월 24일부터 북한은 국가비상방역 대책을 가동하고 긴급 조치를 독자적으로 취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북한은 이후 입국한 외국인과 해외동포를 평안남도 평성시의 격리시설로 이동시켜 생활토록 했다. 로 기자는 긴급조치 이전 입국했지만 의학적 감시 대상으로 분류돼 평양 호텔에서 30일 격리 생활을 했다.

호텔 격리 중 로 기자는 의사로부터 3번 발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체온이 37.5℃ 이상으로 나오면 평성시의 격리시설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로 기자는 “고독과의 싸움이었다”고 회고했다.

로 기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하루 수만개 마스크를 피복 공장과 가정에서 생산해 주민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로 기자는 "마스크가 없으면 버스도 못 타고, 상점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소에도 못 들어간다"며 "그렇게 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박기범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은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확인해 격리가 이뤄졌다”며 “북한이 감염자 증가 곡선을 평탄화하는 데 성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WHO에 확진자가 한 명도 발병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 외에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은 국가는 레소토,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뿐이다. 세계 최대 선진국인 미국에서 확진자가 61만명 발생한 것과 대비되는 발표다.

다만 북한의 의료시스템이 취약해 유행병이 지역사회 전파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북한의 전체 병상 규모를 두고 3만1000개부터 33만개까지 여러 추측이 나오며 박 교수는 집중치료 병상이 전체의 1.6%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