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총선 결과 책임지겠다”

입력 2020-04-16 14:24 수정 2020-04-16 14:25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전 의원)은 16일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통감하며 책임을 지려한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시작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국회 진입에 실패한 후보님들께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에 박수를 보낸다. 제가 걸림돌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더 나은 정치, 성공하는 문재인 정부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유튜브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더불어시민당을 찍어달라는 것은 이해했다”면서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고 비난했다. 또 비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러한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불편했던 분들, 혹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계셨다면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비우고 비켜주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냈다. 정당 지지율 5.42%을 기록해 3명의 후보를 국회로 보내게 됐다. 창당 직후 당 지지율이 10%를 넘나들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한편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총선 결과를 두고 정 전 의원의 막말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진영에 있는 분들을 결집하려는 몰빵이란 결집이 이미 조짐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볼 장르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