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양절 참배 불참? “집권 이래 처음, 매우 이례적”

입력 2020-04-16 14:17
김일성 생일을 맞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금수산궁전 참배 장면. 연합뉴스

북한 고위간부들이 김일성 전 주석의 108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통일부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았다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집권 이후 첫 사례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간부들이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와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등 수십 명이 자리했지만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 명의의 꽃바구니만 있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매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객 중 김정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참배를 생략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통일부는 비관했다.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인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며 “이번에 만약 가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총선 이후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북미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할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는 기조 위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탈북민 출신 의원이 2명이나 당선된 것에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총선 결과를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을 두 당선자가 더욱 풍부하게 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