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지금까지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광둥성에서 가장 먼저 유행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전학자인 피터 포스터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인지 확정 지을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 최초 유행지”라면서 “가장 먼저 유행한 곳은 우한시가 아닌 좀 더 남쪽에 있는 광둥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포스터 교수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환자 160명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가지 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원형에서 확산하며 진화를 거쳐 A형, B형, C형으로 나뉘어 변이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인 A형은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원형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A형은 우한에서 크게 확산된 유형이 아니었다. A형은 우한에서 살았던 미국인들에게서 발견됐으며,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많은 환자에게서 발견됐다.
변이형 B형은 우한에서 크게 유행했고, 동아시아 지역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다. B형은 다만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에서 창궐한 형은 B형에서 변이된 C형으로 나타났다.
포스터 교수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초기 바이러스 샘플을 집중해서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17일까지 우한에서 보낸 샘플 수는 44개로 이 중 42개는 B형, 2개만 A형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우한을 발원지로 보지 않았다”면서 반면에 “광둥성 선전 지역에서 온 11개 샘플 중 7개는 A형, 4개는 B형이기 때문에 우리는 확산 시작점이 중국 남쪽 지역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미치광이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작해 중국에 퍼뜨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중국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