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개표 방송 오프닝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15일 MBC 유튜브 채널인 엠빅뉴스는 “선거방송 맛집 MBC! 눈물 쏟게 한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버전 공개”라는 제목으로 MBC 개표방송 오프닝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분30초 남짓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영상 속에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종이배에 인형을 싣고는 바다 위에서 노를 저었다. 그 때 커다란 배가 지나쳤다. 그곳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깃발, 촛불을 들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보였다. 그 때 바다에서 수많은 등대와 빌딩들이 솟구쳐 올라왔고 하늘에서는 돈이 떨어졌다.
이어 바다는 출렁거렸고 소녀의 인형은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소녀는 인형을 구하기 위해 바다 속에 뛰어들었다. 물속에는 ‘국회’라고 적힌 국회 본회의장 모습이 있었다. 소녀가 토끼인형을 잡자 노란색, 분홍색 물방울이 솟구쳤다. 그 때 큰 고래가 바다 위로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누리꾼들은 영상에 숨겨진 의미를 추측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누리꾼은 “전쟁과 항쟁으로 세워진 민주 역사, 여야라는 등대와 아직 알 수 없는 수면 밑의 국회. 바닷 속 영혼이 방울져오르고 그 염원을 담아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그런 내용인 듯 싶다”라고 말했다. 또 “솟아오르는 건물들은 경제성장, 하늘에서 내리는 돈은 자본주의를 의미하는 것 같다” “소녀는 망망대해에서 홀로 떠돌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는 유권자들 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세월호 사건을 떠올렸다는 댓글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노란 물방울 사이로 하늘 높이 떠오르는 고래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모습 같다” “나도 모르게 세월호 모습이 연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고 소름 돋았다” “뭔가 한번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영상이다” “영화 제작해도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수준 높은 영상에 칭찬을 보냈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