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4인방’ 통합당이 내친 그들, 금의환향 길 열렸다

입력 2020-04-16 12:29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부인 이순삼 씨와 16일 오전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 후보(인천 동구·미추홀을), 권성동 후보(강원 강릉) 4명이 생환에 성공했다.

16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가 38.5% 득표율로 먼저 당선이 확정됐고 김 후보는 42.5%, 권 후보는 40.8%, 윤 후보는 40.5%를 기록하며 연이어 당선이 확정됐다.

홍 후보는 대구 수성을에 함께 출마한 통합당 이인선 후보(35.7%)와 민주당 이상식 후보(25.1%)를 꺾고 당선됐다. 홍 후보는 지역구를 두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와의 갈등 끝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격전을 치른 김 후보는 함께 출마한 통합당 강석진 후보(36.4%)와 민주당 서필상 후보(17.9%)를 꺾고 당선됐다. 김 후보 역시 지역구를 두고 갈등이 있었고, 공천신청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고향에 출마한 것이다.

강원 강릉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 후보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38.7%)와 통합당 홍윤식 후보(11.2%)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권 후보는 통합당이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하자 지난달 16일 이를 공천 만행이라고 규탄하며 탈당했다. 이후 “통합당을 잠시 떠나 강릉시민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권 후보는 강릉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윤 후보도 자신의 텃밭에서 4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 당한 후 윤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남영희 후보(40.4%)와 통합당 안상수 후보(15.5%)를 제치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무소속 출마자들이 생환하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통합당은 무소속 출마자를 겨냥해 앞으로 당으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던 나경원, 광진을 오세훈 후보 등 대권 주자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심에 따라 무소속 4인방의 복당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야권의 권력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