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 오는 봄” 이재명의 세월호 추모

입력 2020-04-16 12:06 수정 2020-04-16 12:07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해결된 것이 없어 더욱 안타깝고 답답하다”면서도 “비록 더딜지라도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맞이하는 봄, 그래도 우리는 전진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 오는 봄”이라며 “물리적 시간에 떠밀려 어쩔 수 없는 하루를 살고 있는데, 어떤 이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는데 야속하게도 다시 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가 왜 수수방관했는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명확하게 알 수가 없다”며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상식적인 요구조차 아직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더딘 현실의 높다란 벽 앞에 좌절하고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나 우리가 지난 시간을 마냥 허비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년 전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던 국가가 이제 국민 한 명 한 명을 보호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전진했다”며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나라,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유가족 여러분의 피땀, 수많은 시민들의 연대가 만들어 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기억하고 있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그 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