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구 18곳 중 미래통합당이 15곳에서 승리하면서 전통적 보수 텃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나머지 3곳은 더불어민주당이 초박빙 경합을 끝에 당선됐다.
부산의 중심 부산진구갑은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서병수 당선자는 앞서 4선 국회의원 관록에다 부산시장을 역임하고 이번 5선 도전에 성공했다.
사하을 지역의 조경태 의원도 5선 고지에 올랐고 하태경(해운대갑), 장제원(사상),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이 나란히 3선 의원이 됐다.
총선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남구을은 통합당 이언주 의원과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개표 막판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친 끝에 박 의원이 재선의 감격을 누렸다.
낙동강 벨트의 북강서갑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박민식 후보와 초박빙 승부 끝에 당선됐다. 사하구갑 민주당 최인호 의원도 통합당의 김척수 후보의 도전을 물리치고 어렵사리 이겨내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선대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춘 의원이 재선에 실패하고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낙마하면서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5석을 확보하면서 전통적 보수 지역에 균열을 만든 데 이어 2018년 6·13 재보선에서 1석을 추가해 6석을 확보했었으나 이번 총선에서 반 토막 났다. 부산 민심이 다시 보수 정당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너졌던 조직과 네트워크를 재건한 데 이어 총동원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권심판’을 구호로 유권자들 표심을 결집하고 투표로 유도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지역 잠정 최종 투표율은 67.7%로, 지난 20대 총선 55.4%보다 12.3%P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던 김영춘 후보는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웃 주민들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던 서병수 당선인은 “앞으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반성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