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후보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또다시 패배했다. 이 후보는 2018년 재보궐 선거에 이어 김 후보에게 두 번 발목이 잡힌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30분 기준 이 후보는 서울 노원구병에서 득표율 44.3%를 기록해 53.1%의 지지를 받은 김 후보에 8.8%포인트 뒤졌다. 표 차이는 9183표로 집계됐다.
둘의 맞대결은 2018년 재보궐 선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노원병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자리였다. 김 후보가 56.4%를 기록해 27.2%에 그친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사람들에게 ‘젊은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주목받아왔다.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이 후보는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며 30세도 안 되는 나이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탄핵 이후에는 바른미래당으로 합류, 이후에는 미래통합당 순으로 당적을 옮겼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보수층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썰전’ ‘풍문으로 들었쇼’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한 이 후보지만 선거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15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운동을 마치면서 느낀 건 세대 간 피드백 효과가 아주 강하게 나타나는 선거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부모가 자녀를 설득했다는 이야기, 자녀가 부모를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큰 변수가 될 거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그게 가능한 첫 총선이었다”며 “내일 이 가설이 맞을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노원구 갑, 을, 병 선거구 모두 현역 의원들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선거가 마무리됐다. 노원갑에서는 고용진 후보가, 노원을에서는 우원식 후보가 당선됐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