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온라인개학이 실시되는 16일 오전 9시 원격수업 교실 역할을 하는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 전국 초·중·고등학생 400만명이 몰리면서 또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트위터 등 SNS에는 e학습터 접속 시 오류가 발생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e학습터 서버가 터졌다고 복구하면 공지 줄 테니 알아서 자율학습 하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도 “(1차 때) 점검했다면서 왜 또 터지느냐”고 말했다.
EBS 온라인클래스와 관련해서도 “한번 튕긴 뒤 다시 하니까 엄청 끊긴다.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 “이번 회차 강의를 다 들었는데 (오류가 나서) 2%만 수강했다고 뜬다. 그래서 다시 듣고 있다”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EBS 온라인클래스까지 터지면 수업을 아예 못 듣는데 정말 난감하다”면서 “제발 동시접속 해도 서버 안 터지게 해달라”고 말했다.
오류가 발생한 화면을 인증하는 게시물도 속속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접속량이 많으니 나중에 다시 시도해달라’는 문구가 뜬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EBSMath’ 들어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EBSMath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지원하는 무료 수학학습 사이트다.
다른 네티즌도 EBS 강사가 강의 중인 화면을 올리며 “EBS 강의 버퍼링. 선생님이 7분째 멈춰 계시는 중”이라고 했다. 폭죽이 터지는 사진을 올리며 “EBS 서버”라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개학 연기 사태가 지속되자 지난 9일부터 중·고등학교 3학년 86만명을 대상으로 1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16일부터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312만명이 추가돼 총 400만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3차 개학하는 초등 1~3학년 138만명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신학기 개학을 맞은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1차 개학 때부터 9일, 13일, 14일 등 총 세 차례 접속 오류를 일으켰다. EBS는 오류를 막기 위해 교사가 교육자료를 올리는 데 불편이 없도록 네트워크 속도를 11배 끌어올렸고, 서버를 늘려 각종 접속량 분산 조치를 동원했지만 접속 장애가 완벽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생을 비롯해 중학생 약 30%가 사용하는 e학습터 역시 지난 14일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e학습터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7개 지역에 위치한 e학습터 서버를 15일까지 12개로 늘리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서버 자원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서비스를 중지하고 인프라 증설 및 확대 등 인프라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육부도 나서서 초등학교는 우선 e학습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EBS의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e학습터에 올리면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서버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분산 전략에 몰두했으나 인프라는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