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31명 발생했다.
16일 경북도와 예천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A씨(39·여) 등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예천 전체 코로나19 환자는 3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가 5명에 불과했던 예천은 지난 9일 40대 여성과 그 가족 3명, 직장 동료가 확진으로 드러난 뒤 10일 3명, 11일 3명, 12일 4명, 13일 5명, 14일 5명, 15일 6명 등 일주일 사이에 3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기존 확진자였던 세 살 아이의 어머니와 확진 판정을 받은 방과 후 교사 자녀 등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방과 후 교사의 자녀가 다닌 초등학교 긴급 돌봄에 참여한 학생과 가족을 격리하고 해당 학생들 검사에 들어갔다.
이처럼 40대 여성 일가족 환자와 접촉 등에 따른 3∼4차 감염까지 일어나 지역사회에서 계속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천군은 추가 확진자를 자가 격리하고 이동 경로, 접촉한 사람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제대로 밝혀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북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310명(자체 집계)이다. 전날 0시 기준보다 예천에서만 6명 더 나왔다. 예천에서 40대 여성 관련 확진자가 일주일 동안 31명으로 늘어나는 동안 도내 다른 시·군에서 신규 발생자는 한 명도 없다.
여기에다 안동과 예천에 걸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 공무원임대아파트에서 확진자 1명 나와 관공서와 주민이 긴장하고 있다. 이 임대아파트에는 경북도청과 소방본부, 교육청, 경찰청 등 신도시로 이전한 관공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로 입주해 있다.
15일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공무원임대아파트(상록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예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A씨 확진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접촉자가 아니더라도 같은 아파트 승강기를 이용하는 직원 17명을 확인해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또 A씨 자녀가 다니는 신도시 내 초등학교 긴급 돌봄에 함께 참여한 도청 직원 자녀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해당 학생과 가족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A씨 자녀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도는 직원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경북교육청과 경북경찰청에도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 라인에 생활하는 직원들을 검사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경북도는 15일부터 신도시 내 경북도서관 인근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유증상자들에게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신도시 아파트와 도청 등 관공서에서 밀접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아파트 같은 라인의 직원들을 검사하한 뒤 자가 격리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예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