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건 16일 오전 4시40분쯤이다. 다른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속속 나오는 중에도 개표 막판 400여표 차까지 접전을 벌였다. 결국 고 후보는 50.3%의 득표율로 오 후보(47.8%)를 꺾었다. 고 후보는 결과가 나오자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일하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후기와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밤사이 거의 못 잤다. 축하 메시지는 다 읽어보지도 못했다”며 “많은 지지자들이 함께 해주신 그 힘에 놀라워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결과를 바라봤던 남편 조기영 시인의 반응에 대해서도 “집에 들어와 정말 고생 많았다면서 안아주더라”며 “힘든 여정이었고 처음 결정할 때도 서로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지 말자고 얘기하기도 했다. 늘 산을 함께 넘어왔었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조기영 시인은 당선이 확실시되는 순간에도 고 후보와 포옹하며 ‘이마키스’로 축하를 건넸다.
고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승리에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장에서 느끼는 제 감은 그랬다”면서도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그만큼 잘 하라는, 한번 같이 지켜보자는 그런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고민정에 대한 승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에 가까운 성과를 낸 것에는 “새로운 정치가 열렸으면 하는 열망이 강했던 것 같다”며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과 야당에 대한 심판이 작동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