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절반 IMF에 구제금융 요청…IMF가 요구한 조건은 하나

입력 2020-04-16 10:18

전 세계의 절반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으 나라에서 경제활동이 대부분 멈추면서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IMF는 자금 지원을 요청한 나라들에 의료진에 급여를 지급하고 의료 시스템을 정상 가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위기는 다른 때와는 달리 잘못된 정책 운영이나 실수에 의한 게 아니다”며 “그런 까닭에 우리는 매우 신속히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구제금융 요청국에) 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뿐”이라며 “의사와 간호사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보건 시스템의 기능을 유지하고 응급 요원 및 취약 계층을 보호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당시와 비슷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가 억제되면 2021년에는 세계 경제가 5.8% 성장하겠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세계 경제의 총생산(output)은 2019년보다 작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MF 이사회는 회원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돕기 위해 새로운 단기 유동성 대출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이날 의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탄탄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규모 재정 정책 등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국가들을 위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와 약정한 금액 내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해당국 쿼터(출자할당액)의 최고 145%까지 허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