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이르다’ KLPGA 투어 국내 개막 5월 말로 연기

입력 2020-04-16 10:18
골프 갤러리들이 지난해 4월 14일 울산 울주군 보라 컨트리클럽 2번 홀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선수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5월 중순으로 편성된 2개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2020시즌 국내 개막은 이제 5월 말로 미뤄졌다.

KLPGA 투어는 16일 “다음달 편성 대회의 타이틀스폰서인 NH투자증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과 대회 개최를 놓고 깊이 있게 논의한 결과 선수, 운영 관계자, 팬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소 대회는 다음달 15~17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같은 달 20~24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를 준비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다. 올 시즌 투어의 국내 개막전은 다음달 29~31일 경기도 이천에서 펼쳐지는 E1 채리티오픈이다.

KLPGA 투어의 2020시즌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으로 이미 개막했다. 그 이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3~4월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억제 체계가 범사회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진정세로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100명을 웃돌았던 국내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9일부터 30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선수, 운영을 위한 협회·후원사 관계자, 관객이 한 공간으로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다. KLPGA가 국내 개막을 5월 말까지 미룬 이유는 여기에 있다. KLPGA 투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질병관리본부, 외교부, 세계보건기구(WHO)의 정보와 코로나19의 확산 추세를 살펴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