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전 마지막 문자들…다시 소환된 6년 전 그날

입력 2020-04-16 10:14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침몰 전 마지막 문자 메시지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수의 사진이 올라왔다. 세월호 희생자들이 사고 현장에 있을 당시 가족, 지인들과 나눈 카톡 내용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학생은 아빠에게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어. 더 위험해 움직이면”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어서… 그리고 너무 기울어져서” 등을 말하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지금 배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쳤다. 배가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가 크게 박살 났냐고 묻자 “실내에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희생자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카톡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놓는다. 사랑한다” “애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지인들은 “무슨 일이냐” “나도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의 답장을 했지만 더 이상의 메시지는 오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시간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희생자들을 잊지 못했다. 한 아버지가 “아가 잘 있었니? 아빠 늙어 죽어 가도 잊어버리면 안돼. 응? 아가, 할머니는 어떡하니? 너 없는 세상 뭐라고 말해야 되니. 답 좀 해다오. 아가 OO아” “하늘에 별이된 내 사랑 저녁 먹었니?” 등 그의 아들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희생된 학생의 번호로 핸드폰을 개통한 사람은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세요! 사랑해요”라고 답장했다.

해당 사진들이 공개되자 추모의 댓글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당시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미안하다”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