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0명…‘여성 정치인 무덤’ 부산서 생환한 두 사람

입력 2020-04-16 10:08
미래통합당 김미애(왼쪽 사진) 해운대을 선거구 당선인과 황보승희 중영도 선거구 당선인. 김미애·황보승희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여성 정치인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부산에서 2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중영도 선거구 당선인과 김미애 미래통합당 해운대을 선거구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4·15 총선 부산 지역 본선에는 8명의 여성 후보가 경쟁을 펼쳐 최종 성적에 관심이 쏠렸다. 김희정 전 의원이 부산 연제구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래로 8년간 여성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합당 이언주(남구을), 황보승희, 김미애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윤준호, 김비오 후보와 대결했고, 민주당 최지은(북강서을), 강윤경(수영), 배재정(사상) 후보가 각각 통합당 김도읍, 전봉민, 장제원 후보와 맞붙었다. 민중당 김은진 남구갑 후보와 김진주 사하을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여성 후보는 황보승희, 김미애 당선인 둘이었다. ‘보수 여전사’ 이언주 후보가 현역 의원인 박재호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패했다.

황보승희 당선인은 “40대 초선의원으로서 당 쇄신을 위해 젊은 의원들과 제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미애 당선인은 “해운대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무너진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워 꿈을 잃은 청년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