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심은 다시 ‘보수’…통합당 ‘압승’

입력 2020-04-16 10:00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의 ‘공룡 여당’이 탄생한 가운데 부산 민심은 보수 정당을 선택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부산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5명(김영춘·최인호·전재수·박재호·김해영)을 국회로 보냈으나 이번 선거에서 다시 미래통합당 손을 들어줬다.

이번 총선 개표를 마무리한 16일 부산 18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당선인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선거구에서 모두 미래통합당이 승리했다.

선거 직전까지 민주당은 “10곳가량에서 접전이다”고 판세 분석을 했으나 막상 투표함이 열리고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셈이 됐다. 이에 반해 최소 15석을 자신했던 통합당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민주당 당선인 지역구의 득표 결과도 박빙이었다. 사하구갑 선거구의 최인호 당선인은 2위 김척수 후보와 697표 차이로 당선됐고 남구을의 박재호 당선인과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당선인도 2위 득표자와 각각 1430표, 1938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광역의원 선거를 진행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도 미래통합당 최진봉 후보가 당선됐다. 또 기초의원 선거를 진행한 남구제2선거구에서도 미래통합당 김광명 후보가, 기초의원을 뽑는 사하구가선거구에서도 미래통합당 윤보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부산지역 총선 결과로만 볼 때, 부산 시민은 민주당에 준 4년간 지역 발전은 더디고 경제는 침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신한 신인보다 이른바 ‘올드보이’가 당선하면서 통합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정부·여당의 부산 홀대에 화 난 지역 민심이었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의 부산 선거를 책임진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서병수 당선인은 “앞으로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며 반성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