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16일 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이 제 21대 총선에서 압승한만큼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지난해 5월 원장직을 맡은 뒤 인재 영입을 비롯해 여당의 각종 선거 전략을 만들어 왔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결과가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었다.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며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우희종 교수님의 순수와 열정도 감동적이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남겼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