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인사’도 ‘보수전사’도 전멸…황교안부터 차명진까지 줄줄이 낙선

입력 2020-04-16 07:38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역대급 참패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부터 여성 최다선 의원인 나경원, 대권 주자로 여겨졌던 오세훈 후보까지 줄줄이 낙선했다. 막말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민경욱, 차명진, 김진태, 이언주 후보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45%)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52.1%)에게 7.1%P차이로 패하면서 5선 도전에 실패했다. 서울 광진을에서도 고민정 민주당 후보(50.3%)가 오세훈 통합당 후보(47.8%)를 꺾었다.

5‧18민주화운동 모독 발언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김진태 후보(43.9%)도 3선 도전에 실패했다. 그는 8차례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던 강원 춘천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허영 후보(51.3%)에게 패배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김 후보는 5·18 희생자들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2018년 8월 “30년 전에 퇴임한 분까지 법정에 세우는 이런 나라가 또 있을까? 그것도 왜 ‘광주’에서 재판을 하나”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라고 말한 것과 2016년 촛불집회 당시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발언한 것 등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8일에는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춘천의 한 시민단체가 내건 세월호 추모 현수막 27장을 면도칼로 훼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막말 논란을 빚었던 보수 인사들도 줄줄이 낙선했다. 인천 연수에 출마한 민경욱 후보(39.4%)도 접전 끝에 정일영 민주당 후보(41.7%)에게 패배했다. 민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다가 황 전 대표의 개입으로 기사회생했지만, 여의도 입성엔 실패했다.

민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잡 것들아!”로 시작하는 시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가 황 대표의 개입으로 부활했다.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탈당 권유를 받았다가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차 같은 막말을 해 제명됐던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32.5%)도 김상희 민주당 후보(60.5%)에게 큰 격차로 졌다. 남편의 폭행 시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이언주 통합당 부산 남구을 후보(48.7%)도 박재호 민주당 후보(50.5%)에게 패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