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제주도는 2004년 제17대 총선이후 16년간 이어진 민주당 독주 체제를 4년 더 이어가게 됐다.
16일 오전 6시45분 현재 전국 개표율은 99.4%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도는 새벽 4시50분을 기해 개표가 모두 끝났다.
제주시갑은 제주의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인사로 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48.7%(6만1626표)를 얻어, 37.0%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4만6909표)를 11.8%p(1만4717표차) 차로 이겼다. 당초 제주시갑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 이번 총선 격전지로 분류됐으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실제 개표결과와 비슷한 예측치가 나와 개표 초반부터 송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이후 이변은 없었다.
송재호 당선자는 1960년생으로 제주 제주일중·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경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선거 직전까지 제주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로 재임했다.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노무현재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이었고,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다 이번 총선 입후보를 위해 사퇴했다.
송 당선자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 등 제주4·3의 완전한 해결과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한 도민자기결정권 강화 등 내생적 성장체계 구축을 공약했다.
송 당선자는 당선이 유력시되자 15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배·보상 문제를 비롯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4·3특별법 개정을 첫 과제로 추진해 제주도민과 유가족의 72년 한을 풀겠다”는 첫 일성을 내놨다. 송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4선 강창일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는 7.3%(9260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희수 후보 5.4%(6901표), 우리공화당 문대탄 후보 0.6%(773표), 무소속 임효준 후보 0.4%(547표), 무소속 현용식 후보 0.4%(524표)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4년만에 리턴매치한 제주시을 선거구는 현역 오영훈 후보가 55.3%(6만7206표)를 얻어 41.0% 부상일 후보(4만9862표)를 14.3%p(1만7344표차) 차로 눌렀다.
오영훈 당선자는 1968년 서귀포시 남원읍 출생으로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제주도의원을 지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부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을 역임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고 있다.
오 당선자는 제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제출했던 ‘학력·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수정 재발의해 청년층에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제주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특별재난지역 기준 개정, 국책사업 제2공항 갈등 해소 등도 제시했다.
민중당 강은주 후보는 2.6%(3244표), 국가혁명배당금당 전윤영 후보 0.5%(627표),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는 0.3%(47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55.4%(5만3345표),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가 43.3%(4만1689표)를 얻어, 현역 국회의원인 위 후보가 12.1%p(1만1656표차) 표차로 재선의 영광을 잡았다.
위 당선자는 1968년생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제주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제8~10대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정치 실현을 내세우며 제1차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 제2공항 절차적 문제 해결 등 제주사회 갈등 해소 제도 마련, 소상공인과 중소자영업자들을 위한 풀뿌리 경제 혁신, 교육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문광삼 후보는 1.1%(1109표)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지난 2월 보수세력을 결집하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 독주 체제에 대한 심판론, 특히 16년간 민주당이 독점한 제주 국회의석 탈환을 내걸었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증은 16일 오후 2시 제주시갑과 제주시을 선거구는 제주도선관위 대강당 서귀포시 선거구는 제주감귤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교부된다.
제주지역 개표작업은 15일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곳에서 이뤄졌다.
한편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국에서 개표가 완료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결이 끝나는 오늘 오후께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최종 확정 발표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