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은 2022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측근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당선됐느냐에 따라 당내 입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권 잠룡 중 한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 총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다. 결과는 박원순 사단의 약진이다.
박 시장의 오른팔이었던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전북 정읍·고창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3선의 민생당 유성엽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남 목포에서 거물급 정치인 민생당 박지원 의원을 이기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서울 강서을에서 미래통합당 김태우 후보(전 청와대 수사관)에 승리를 거뒀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 성북을에서 미래통합당 정태근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허영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강원 춘천에서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을 꺾고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천준호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재도전끝에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최종윤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경기 하남에서 미래통합당 이창근 후보를 꺾었고, 박상혁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은 경기 김포에서 미래통합당 홍철호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민병덕 전 서울시 법률고문은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당선됐다.
이번에 당선된 박 시장 측근들은 서울시청 신청사 6층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 시청 6층에는 박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부시장실, 정무수석실이 있다. 서울시에서의 행정 및 정무 경험이 국회의원 활동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원순 시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이 서울 중랑을에서 3선에 성공했고, 남인순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서 김근식 후보를 꺾고 3선 의원이 됐다.
박 시장 측근들의 대거 당선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들이 대부분 경선에서 탈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에 당선된 박 시장 측근들은 내년에 본격화될 202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